근래 들어 참 오랫동안 읽었던 책이다.
책이 어려워서도 두꺼워서도 아니라 요 며칠간 집중을 할수가 없어서 읽는데 시간이 오래걸렀다.
그러다보니 기분좋게 읽기보다는 너무 어렵게 읽었다.
읽을만하면 종교적으로 빠지고 읽을만하면 종교적으로 빠지고해서 그런지 집중할수가 없었다.
집중할 수 없다보니 책을 읽는 내내 내용마저도 종교적이라 재미도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책의 모든 내용이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참 좋은 내용인데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종교적인 색채가 너무 강해 눈에 거슬리고 머리에 거슬리고 마음에 거슬렸다는 이야기다.
이 책은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라는 브루더호프 공동체의 정신적 지도자로 존경받는 사람이다.
어디에서 이사람 이름을 들어봤다 했더니 안해가 읽고 있는 '아이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의 저자이기도 했다.
브루더 호프 공동체는 단순한 삶, 공동체, 비폭력을 실천하는 국제 공동체로 돈과 재산뿐만 아니라 시간과 재능까지도 자발적으로 내놓는 공동소유의 성격을 띄고 있다. 어찌보면 종교적 공산주의자나 종교적 사회주의자들의 모임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교도소 방문에서 노숙자 사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사회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용서와 관련해 우리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까지도 용서하라고 한다.
용서를 하기 위해서는 증오를 버리라 한다.
증오는 원한만을 키우지 절대로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우리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증오는 증오의 대상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까지 파괴시키기도 한다며 자신의 여동생의 죽음에 분노한 오빠의 비극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악순환을 끝기 위해 사랑으로 극복하라고 한다. 그리고 진정 용서하라고 한다.
C.S. 루이스는 용서란 인간적인 공평함을 넘어서서, 절대로 그냥 봐줄 수 없는 문제를 너그럽게 용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용서를 말할 때는 실패나 고의적인 악행을 덮어주는 일에 그치지 않고 죄인을 감싸주고 다시 일으켜서 회복시키는 일까지 포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증오의 대상자가 화해를 청하러 올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먼저 화해를 청하면 마음도 가벼워지고 그때부터 증오의 대상자를 새롭게 볼 수 있다라고 했다.
용서는 언제든지 가능하다.
화해가 불가능할 때, 일상생활에서, 부부사이에, 학대하는 부모, 심지어는 자기 자신마저도 용서하라고 한다. 용서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도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이것은 절대로 쉬운일이 아니다. 용서를 통해 세상은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 가능하다.
책을 읽으면서 안해에게 권해주고 싶었다.
늘 응어리진 것이 많아 상처도 쉽게 받고 힘들어도 제대로 내색도 못하는 사람이라 그랬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가슴에 응어리진 짐을 털어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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