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도 행복한 교육/교사가 알아야 되는 권리

왜 만들었나?

주인공을 찾는 아이 2009. 3. 16. 11:26

다음 블로그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메뉴를 추가하기도 하고 지우기도 했다.

또, 중점을 두어 주력할 메뉴을 정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다가 오늘에서야 결정하게 되었는데....

내 주력 메뉴는 교육이다.

그 중에서 오늘 새로운 게시판을 만들었다.

교사가 알아야 되는 권리....

이 게시판을 만들고 시작하게 된 계기는 오늘이다.

 

 

 

 

수업 준비가 한창이던 아침 교감님으로부터 내려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지난 금요일날 출장가게 된 공문과 함께

"응. 다른게 아니고 천문동호회 출장을 가는데 4시간을 달았길래. 여지껏 우리 학교에서는 그런 적이 없는데..."
천문동호회는 이번에 교육청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만든 동호회다.
평소에 하늘 보는 걸 좋아하는 지라 꼭 들고 싶었고 금요일 늦게 공문이 들어오는 바람에 겨우겨우 신청해서 갔는데
출장시간이 2시간이니 2시간을 써야 하는 거 아닌가 식으로 물어본 거다
애초에 그 이야기를 시작할때부터 출장시간에 대해 이야기 하면 이렇게 해야지 하는 모범 답안이 있어서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사사삭 해버렸다.
"이동시간까지 포함해서 4시간 쓴 건데요."
"이동시간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건 아니고... 우리 학교에서 영종도까지 가는데 4시간이 걸리냐는 거지? 난."
"...."
다소 어이없는 질문에 할 말을 잠시 잃었다. 하지만 눈빛만은 형형한 눈빛으로 교감님(교감선생님은 법적 호칭이 아니니까)을 계속해서 쳐다봤다.

"내가 연수원에서 2년간 근무해봤잖아. 그런데 차를 몰고 가면 그렇게 걸리지 않아...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학교에서 1시에 출장가면 보통은 4시 40분까지 다 썼거든...

그런데 선생님은 4시부터 6시까진데 3시에 출발에서 7시에 오는 걸로 했단 말이지..."

계속 같은 이야기를 하셨다.

"자고로 출장비는 출장에 소요되는 경비목적으로 지급되는 거야..."

더 듣고 싶지 않아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 차 안가지고 들어갔고요. 여기에서(도화역) 계양역까지 1200원이고요. 계양역에서 운서역까지 7600원이고요. 운서역에서 가는데까지 택시비 6000원정도 되니까.."

출장비 지급시간은 4시간 미만은 10000원, 4시간 이상은 20000원이니 언뜻 계산해봐도 20000원보다 많아보이니까 교감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니... 내가 안주는 것도 아니고 난 그런 권한도 없어. 다른 사람들과의 형평성 문제때문에... 처음 있는 일이라..."

그러면서 초과근무와 관련된 말씀으로 화제를 전환하셨다.

초과근무는 아리까리해서 교감님의 말씀을 듣기로 했다.

하지만 출장비와 관련해서는 양보할 수 없어서 버티기로 들어갔다.

수업종이 울리면서 교감님께서 직접 알아보시겠다고 하셔서 수업을 마치고 들어갔다.

교감님으로부터 다시 호출이 왔다.

우리반 전화가 안되어서 옆반으로 전화하셨다는 거다.

교무실에 내려가자 이어지는 교감님의 이야기

"4시간으로 할 수 있다네... 그럼 이제 부터 그렇게 해야겠어. 내가 안주려고 했던 거 아니야."

고맙다고(?)하고 교실로 돌아왔다.

이어지는 교감님의 전교에 뿌려진 메시지

 

복무에 관하여 지난해와 변동사항이 있어서 알려드립니다.
출장신청하실 때 출장 전과 출장 후 귀가 소요시간을 합하여 계산히시는데 장거리 (영종도, 강화도 등)은 전후 1시간씩을 추가하시기 바랍니다.

ㅋㅋㅋ..

끝났다.

아.... 공부해야지...

그래서 이 게시판을 만들어 교권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