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졸업시켰다.
녀석들....
아침에 오자마자 6년간의 학교생활을 되돌아보고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했다.
조용해졌다고 조금 소란스러워지는 일이 연거푸 되었다.
어떤 녀석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말을 해도 건성하는 녀석도 있고 자신의 본마음을 담아 이야기하는 녀석도 있다.
또 몇몇 녀석은 눈물을 찔끔 흘리기도 했다.
녀석들은 금방 숙연해졌다.
9시 40분
10시 졸업식 시작 시간 20분전 아이들을 데리고 졸업식으로 갔다.
졸업식이 시작되고 아이들은 금새 그전의 분위기는 잊고 왁자지껄 떠들기 시작했다.
'애들은 애들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공식적인 졸업식이 끝나고 다시 교실로 돌아왔다.
졸업앨범, 2학기 통지표, 졸업선물, 졸업장, 그리고 학급문집이 교실 앞 가운데에 놓여져 있었다.
아이들 한명 한명을 부르며 차례대로 나눠졌다. 그리고 이야기 했다.
"김○○! 졸업축하한다. 건강해라"
"이○○! 졸업축하한다. 공부열심히해라"
"최○○! 졸업축하한다. 중학교 가서는 떠들지 마라"
아이들은 졸업장을 받으며 숙연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졸업앨범에 나온 자기 얼굴 친구들 알고 보느라 금새 시끄러워졌다.
"자!자! 이제 마지막 입니다. 두가지만 하고 헤어지겠습니다. 하나는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인사를 드리고, 다른 하나는 빠이빠이다"
"부모님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박수와 웃음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그리고 녀석들 한명한명과 악수를 하며 '그동안 했고 사랑한다' 라는 말을 하려고 했는데 다른 말이 나와버렸다.
"잘가라"
아~ 정말 욕 나왔다.
하지만 어쩌랴! 이미 뱉은 말인걸..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하나둘 나가면서 사진을 찍자고 한다.
몇몇 부모님과 아이들은 그동안 고마웠다는 인사도 했다.
아이들이 하나둘 떠나가고 정말 교실에는 나 밖에 없다.
음~~~~ 어떻게 하지 이 허전한 마음을.....
당분간은 녀석들 생각에 내 마음도 이러저러하겠지.
녀석들아... 잘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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