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김현석
출연 : 임창정, 엄지원, 박철민, 이대연, 백일섭, 양희경, 이건주
개봉정보 : 한국 | 드라마 | 2007.11.14 | 12세이상관람가 (국내) | 94분
줄거리
1980년 5월 광주에서 세영을 만났다. 여전히 세영이는 아름다웠지만 호창은 아쉬움이 많다. 왜 갑자기 떠나갔는지 궁금했다. 그에 대해 세영은 말이없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할뿐이다.
휴가가려다 직장 상사가 다치는 바람에 대신 광주에 내려간 호창.
그에게 내려진 특명 선동렬을 스카웃 해오기.
이미 호랑이마크를 달고 있는 대학을 가기로 마음먹었던 선동렬 부모의 마음을 되돌리기란 쉽지 않다.
세영이가 어머니 생신잔치를 핑계삼아 선동렬 어머니와의 자리를 마련해준다. 정성이었다. 그렇게 서울에 계신 부모님께 해봐라 할 정도다.
아버지가 마음을 고쳐 먹어 호창이 근무하는 독수리가 그려진 대학으로 가기로 했다.
세영에게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찾아갔다.
"나 실업팀에 라도 들어가야겠어"
"오빠는 뭘 해도 멋져. 줄무니 옷입는 거 빼고"
세영이가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나갔다. 불길한 예감에 호창은 세영이를 빼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람잡는' 최류탄과 지랄탄에 의해 앞도 분간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호창의 앞을 누군가가 가로막았다. 전경이었다.
호창은 광주의 아들 선동렬을 스카웃하기 위해 내려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풀려났다.
선동렬 아버지와 싸인을 하기 위해 저녁식사를 하려던 순간에 아버지가 조금 늦게 오신다했다.
휴교령이 내려지고 검은 경찰로 가득찬 광주의 한 식당.
오전에 경찰서에 두고 온 세영이가 계속 떠올랐다.
바로 그 순간 호창은 잃어버린 것 같았던 잊고 싶었던 그 날이 생각났다. 눈물이 났다. 그리고 세영에게 사과하고 싶어졌다.
선동렬이에게 맛난 것을 먹으라 하고 잠깐 나갔다 오겠다 했다.
호창은 곤태의 힘을 빌어 경찰서에 갇힌 세영이를 빼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잠깐이면 될 줄 알았는데 중간에 투입된 전경들 때문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공중전화부스에 들어가 선동렬 아버지께 금방가겠다 전화를 드렸다. 하지만, 호창은 갈 수 없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렸지만 끝내 호창은 오지 않았다. 아버지와 선동렬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음이 바뀌었다. 스카웃의 실패다.
comment
야구부인가? 구사대 인가? 잊고 싶은 과거의 기억들
지금이야 그리 행동했다가는 큰 일 날일이지만 7~80년대만해도 몇몇 대학에서 운동부를 운영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학내에서 발생하는 학생들의 데모를 진압하는 거다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물론, 거기에 운동부 학생들의 의중은 반영되지않는다.
운동부 학생들은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에 의해 무참히 짓밟혀본 사람들은 운동부 선수가 아닌 학교에 의해 고용된(?) 구사대라고 생각되어졌다.
영화에서 호창은 그럴 의지가 없지만 학교와 결탁한(?) 선배에 의해 학교 시위를 하고 있는 학생 진압(?)에 동원된다.
호창을 비롯한 몇몇 아이들은 평상복을 입었지만 또 몇몇은 야구부임을 자랑하려는듯 줄무늬 야구복을 입고 학생진압에 참여했다.
그 와중에 야구부 후배가 시위 학생들에 의해 맞자 그만 이성을 잃고 야구방망이를 휘두른다.
마치 파업중인 노동조합을 깨부수는데 동원된, 생존권 사수를 외치는 철거민을 짓밟는데 동원된 구사대처럼...그 모습을 보고 시위대의 누군가가 호창을 애원하듯 불렀다. 세영이었다. 하지만 이성을 넘어 광분한 호창은 세영을 볼수 없었다.
세영이 호창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호창은 이유를 알고 싶었지만 세영은 말할 수 없었다.
광기서린 역사를 기억하는 자와 기억 못하는 자 그리고 뉘우침
그 날 본 호창의 모습은 세영에게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상처이듯이 국가라는 집단에 의해 국민이라는 개개인에게 가해진 폭력은 국가에게는 쉽게 잊혀지거나 기억못하는 일들이지만 국민에게는 절대로 잊혀지지 않아 가슴에 한(恨)으로 남게된다.
호창은 광주에 내려가 있는 동안 세영이 갑작스레 이별을 통보하고 떠나간 이유를 생각해보지만 알지 못한다. 세영이가 줄무늬 옷을 이야기 하기 전까지는...
자의든 타의든 동원된 학내 시위 진압에 있었던 세영이의 모습이 기억난 것이다.
원하지 않았던 일에 동원되었던 호창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는 일이었다.
그러나, 호창을 떠난 7년동안 세영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일이었다.
호창은 눈물이 났다.
7년전 그날의 행동이 자신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던 것에 대해 미안했다.
그 날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7년을 지냈을 세영이에게 미안했다.
낮에 비겁하게(?) 세영을 경찰서에 두고 온게 미안했다.
그는 부당함에 대항하기로 마음먹었고 실행에 옮긴다.
스카웃 실패, 항쟁의 결말... 실패일까 성공일까?
1980년 5월 18일부터 일주일동안 진행된 광주 항쟁은 호창이 스카웃에 실패했던 것처럼 실패했다.
항쟁의 결말을 미리보여줬다.
광주항쟁이 혁명(?)으로 승화되어 신군부의 쿠테타를 막고 민주사회로의 이행되지 못함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2000여명의 사상자를 낸 항쟁은 호창이 스카웃에 실패했던 것처럼 실패한 항쟁일까?
아니면, 당시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지배자들의 생각을 알게되고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해준 값진 교훈을 준 성공한 항쟁일까?
영화는 말이없지만 우리는 말할 수 있다.
광주항쟁은 국민의 자치능력을 성공적으로 보여준 항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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