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로 기억한다.(아니면 고1?^^;)
우연히 '거창고 이야기'라는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책을 읽으며 막연히 '이런 고등학교에 가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교육과정이 재미있고 흥미롭게 느껴졌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에도 막연히 환상이 있었고...나도 그런 고등학교에 가면 좋은 대학에 진학면서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직업 선택의 10계명!!
며칠 전, 우연히 강연을 듣던 중 강사님을 통해 다시 듣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10계명을 살펴보니 여러 생각이 든다.
<거창고 직업 선택의 10계명>
1. 월급이 적은 쪽을 선택하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 모든 조건이 갖춰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마라. 아무도 가지 않은 곳으로 가라.
6. 장래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가라.
7. 사회적 존경을 바랄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 자리로 가라.
9. 부모나 아내가 결사 반대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있는 곳으로 가라.
책을 읽었을 때 나의 꿈은 재활의학과 의사 혹은 특수교사 였다. 그러다보니 맘이 가는 구절이 여럿있었다. 그래도 그 중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는 구절이 가장 맘에 들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사는 것도 행복하겠지만 어느 곳에 있든 그곳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느 곳에 있든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금 난 의사나 특수교사가 되지는 않았지만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나에게 우리 아이들이 소중하듯이 우리 아이들에게 나도 소중한 교사로 남고 싶다.
아래 글은 거고 졸업식 답사의 한 부분이라고 한다. 읽으며 생각한 거...우리학교, 우리반이 거창고는 아니지만 나에게 배운 아이들이 아래 글처럼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그리고..내가 비록 거고인은 아니지만 학부모님들이 나에게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나의 꿈이 너무 큰가...?^^;)
거고인 농부가 키운 작물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거고인 의사는 사람의 목숨을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
거고인 판사가 내린 판결은 믿을 수 있고
거고인 직공이 만든 옷은 단추가 잘 떨어지지 않으며
거고인 교사에게는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다.
거고인 관리는 뇌물을 받지 않고
거고인 기자는 거짓을 전하지 않으며
거고인 역사가는 그 무엇보다 진실을 목말라 한다.
그래서 세상은 거고를 빛이요 소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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