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교시 재량시간에 책을 읽도록 했다.
나도 오랫만에 책을 꺼내들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꺼내든 책은 들꽃아이다.
줄거리
시골학교에 부임해온 김선생님! 6학년 여자반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선생님을 위해 꽃을 꺾어오는 아이 보선이 때문에 교실은 늘 새로운 꽃으로 환해졌다.
그러던 어느날 보선이가 장심부름다녀오느라 늦게 되면서 김선생님으로부터 꾸중을 듣게 된다. 선생님은 이때, 보선이가 손전등을 갖고 다니게 되는 것을 알게되면서 보선이 집에 가정방문을 가겠다고 했다.
보선이가 같이 가자고 했지만 선생님은 나중에 가겠다며 먼저 보낸다.
예쁜 꽃들이 곳곳에 피어있는 보선이네 가는 길은 힘들게 산길을 걸어오는 선생님을 즐겁게 해준다. 하지만 그도 잠시 가도 가도 끝이 없다.
게다가 날은 어두워지고 길도 여러갈래로 나뉘어지면서 두렵기까지 하지만 자신을 기다릴 보선이를 생각하며 힘차게 받을 내딛는다.
보선이네 도착하고 보니 시간은 이미 10시를 넘었다.
그 다음부터는 보선이가 늦어도 꾸중을 할 수 없다.
보선이가 어떻게 학교에 오는 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임길택 선생님!
글쓰기와 어린이책읽기에 대한 관심을 갖은 사람이라면
임길택 선생님을 모를 수 없다.
임길택 선생님이 사랑한 아이들을 모를 수 없다.
임길택 선생님이 사랑한 사북의 탄광마을 아이들을 모를 수 없다.
그런 임길택 선생님이 1997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더 이상 그의 글을 볼 수 없지만 임길택 선생님의 뜻을 기리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임길택 선생님의 작품은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김동성 선생님!
이태준 선생님이 쓰신 엄마마중을 그린 사람이 바로 김동성 선생님인데
엄마마중도 그렇지만 들꽃아이는 김동성 선생님의 그림이 빛을 발휘한다.
들꽃아이는 마치 'TV동화 행복한 세상'이나 프레드릭 바크(장지아노 作)의 '나무를 심은 사람'과 같은 파스텔톤으로 그려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TV동화 행복한 세상'이나 '나무를 심은 사람'은 파스텔이 짙어서 흐려보이지만 들꽃아이는 색연필로 그린 것처럼 선명해 보인다.
그만큼 들꽃 아이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그에 힘을 불어넣은 사람이 바로 김동성 선생님이다.
책을 읽고 나서
맨마지막에 책을 덮는 순간 '아~'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반 아이들은 왜 그런지 앞으로 달려나왔다.
그리고 책을 개걸스럽게 음식먹듯이 책을 먹을 것처럼 읽기 시작했다.
나는 감동적이어서 좋았는데 우리 아이들은 어쩌나 했는데
아이들 역시 너무 좋아했다.
퀴즈
칠판에 냈다.
그냥 적고 싶었다. 책을 읽고 퀴즈 형식으로 풀고 싶지 않았지만 그냥 써졌고 아이들에게도 풀라고 하지는 않았다.
아이들은 이걸 보자 마자 한명씩 나와서 읽어보고 풀려고 다시 책으로 달려갔다.
- 들꽃 아이에 나오는 아이 중 선생님께 꽃을 남기는 아이의 이름은?
- 선생님은 다음 해 3월에 어디에 가시나요?
- 선생님이 들꽃 아이에게 주려고 했던 선물은?
** 여기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네번째가 기억에 나지 않네..
-
이 책의 보선이는 임길택 선생님이 직접 만난 아이였다. 실제 이름도 보선이었다.
선생님은 보선이와의 만남을 잊지 않기 위해 책을 썼다고 했다.
그런 보선이가 부러웠다. 난 왜 그런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을까 하면서 말이다.
다행히도 난 지금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라 임길택 선생님과 보선이와 관계같은 그런 아이들 만나고 싶다.
하나 둘 세.... 많이...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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