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소 공사로 지난 5월부터 아이들에게 점심을 싸오도록 하고 있다.
나라경제가 어려운 요즘 가정에도 영향을 미칠텐데 다행스럽게 점심을 못 싸오는 사람은 아직 한명도 없다.
가끔 아이들이 밥먹는 모습을 보며 나의 학창시절을 떠올리곤 한다.
넉넉치 않은 집안 살림에 5남매는 가족경제를 책임지시는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많이 가는 상황일테고 나의 도시락은 변화라고는 거의 없었다.
가끔가다 밥에 계란이 얹어져 있고 김치아니면 멸치, 오뎅이 전부였던 게 도시락의 전부였다.
그 때는 그렇게 밖에 싸주시지 않는 부모님이 야속했지만
어른이 되어 반 아이들이 도시락을 싸오는 걸 보면
도시락 하나 싸는게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우리 반 아이들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 부모님이 싸주신 도시락을 두고
이곳저곳에서 투정을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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