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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교대생, 이 책은 읽어보고 졸업하자!" - 예비교사 추천도서 13권

주인공을 찾는 아이 2009. 4. 15. 12:39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교대에 들어왔다.

교대생이라면 거의 대부분 선생님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꿈은 이제 더 이상 그냥 선생님이 아니라 '좋은 선생님'이어야 하지 않을까?

교대의 교육과정과 임용고시 준비가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갖는데 도움이 되었다면

교대 시절 읽었던 이 책들은 '좋은 선생님'을 고민하게 하고 꿈꾸게 했다.

책 속에 길이 있다.

누구에게 내세울 만큼 책읽기를 많이, 혹은 깊게 한 것은 아니지만

나의 후배 예비교사들이 혹시 도서관에서 책을 고를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그리고 나의 관점으로 선정했다.

왼쪽은 문학, 오른쪽은 비문학.

 

 

 

하이타니 겐지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양철북

 

교대를 졸업하고 첫 발령을 받은 '고다니' 선생님과

파리를 애완 동물로 키우는 1학년 학생 '데쓰조'의 만남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소설.

교사가 아이들의 삶 속에 있지 않으면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을,

교사 자신의 삶의 기준에서 아이들을 판단하고 가르치려드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일깨워준다.

일본 작가의 소설이지만 교육 현실은 대한민국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다.

쉽게 읽히면서도 감동이 묻어나는 이야기라 선배가 새내기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을 듯 싶다.

예비교사로서 그냥 선생님이 아닌 "좋은 선생님"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책

 

 

 

※ 리뷰 보기 : http://blog.daum.net/yorrr/114

 

 

 

배경내 <인권은 교문 앞에서 멈춘다>, 우리교육

 

학교의 주인은 학생인가?

민주적인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 목표인 대한민국의 학교에는

권위주의적인 교사와 이에 순종하는 학생들이 있을 뿐이다.

학생들의 인권 실태를 보여주는 책이다.

실제 중,고등학생들의 인터뷰를 옮겨온 형식이라

이야기가 더욱 생생하게 전달되고

나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쉽게 공감하게 된다.

민주적인 교육, 민주적인 교실, 민주적인 교사를 고민하게 하는 책

 

 

 

 

김중미 <괭이부리말 아이들>, 창작과 비평사 

 

가난한 달동네에서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며 꿋꿋하게 성장해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진다

똑똑하거나 항상 밝게 웃는 아이들을 머릿속에 그려왔던 나에게

개인적으로 큰 충격이 되었던 소설이다.

누구에게나 평등해야하는 교육에서 조차 소외받는 아이들에게는

이미 학교나 선생님은 자신들을 보호해줄 곳이 아닌것이다.

학교,는 어떤 곳일까?
선생님,은 어떤 사람일까?
책을 읽고나서 이러한 생각들이 계속 떠올랐다.
 

등장인물 중 '김명희 선생님'에게 초점을 두고 보면 더욱 좋다.

 

※리뷰 보기 : http://blog.daum.net/yorrr/3 

 

 

 

 이오덕 <아이들에게 배워야 한다>, 길

 

선생들이 존경하는 선생님,

어린이문학과 우리 말 바로 쓰기 운동에 평생을 헌신했던 이오덕 선생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쓴 마지막 글 모음집이다.

노동을 경시하는 사회 풍토와

오직 시험 성적으로 줄세우기를 하는 지금의 교육 현실이

우리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는 따끔한 가르침을 주는 책이다.

자신의 교육철학을 세우는데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지금은 절판되었는지 직접 사서보기는 어렵지만 교대 도서관에는 아마 다 있을것이다.

이 책외에도 이오덕 선생님의 동화책이나 글쓰기 교육책도 읽어보기를 권한다.

 

  

 

 

 

김중미 <나쁜 어린이표 >, 웅진주니어

 

아이들을 움직이기 가장 쉬운 도구는 바로 '스티커'이다.

그런 초등학교 교실의 모습이 3학년 건우의 눈을 통해 보여진다.

노력과 달리 나쁜 어린표를 자꾸 받게 되는 건우는 정말 나쁜 어린이가 되어버린다.

선생님은 건우의 행동을 보고 나쁜 어린이표를 줄 뿐 "왜 그랬니?"라고 묻지 않는다.

건우의 속상한 마음과 심술궂은 행동들이 귀엽게 그려지지만

'낙인'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보여준다.

건우가 만든 '나쁜 선생님표'를 보면 뜨끔하게 된다.

 

 

 

 

파울로 프레이리 <프레이리의 교사론>, 아침이슬

 

위대한 교육 사상가, 교육 운동가임에도 불구하고

피아제나 듀이에 비해 그 이름이 조금은 낯설을 수 있다.

교육의 목표를 '인간 해방'이라고 하는 주장한 그의 저서들은

군사정권 시절 읽어서는 안될 책이었기 때문이다.

부제가 '기꺼이 가르치려는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인 만큼

편지글의 형식을 빌어 바람직한 교사론과 교육자의 자세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낯설은 용어들과 생소한 브라질의 역사적 상황 때문에 처음에는 읽기가 부담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프레이리가 전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며 읽다보면

어느새 책장 가득 밑줄을 긋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김해원 <열일곱 살의 털>, 사계절 

 

'21세기를 주도하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생'이 대한민국의 교육 목표이다.

하지만 자기 머리카락 조차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학교에서

자기 스스로 판단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것을 배울 수 있을까?

대학 입시에 짓눌려 자기 삶에 대한 선택권을 박탈당한 학생들이

어떻게 21세기를 주도할 수 있을까?

대단히 뒤틀린 우리교육의 단편을 꼬집어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묘미이다.

열일곱 살의 털은 단순한 털이 아니라, 학생들의 자존심이고 인권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주인공 일호가 그것을 깨닫고 부당한 두발 규제에 저항하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유쾌하다.

 

※ 리뷰보기 : http://blog.daum.net/yorrr/78

 

 

 

 

한국교육연구소 <한국교육사;근·현대편>, 풀빛

 

교대 교육과정에서 '교육사,교육철학'시간은  주로 미국의 교육사를 중심이었다.

그나마 한국교육사는 '교수요목기 ~ 제7차교육과정'의 특징이나 변한 점을 나열한 것에 불과했다.

일제시대의 식민교육, 미군정 시대의 사대교육, 분단 시대의 반공교육 등

정권 정당화의 수단으로 사용되어 왜곡되고 변질되어가는 교육의 모습과

 이에 맞서 민족교육, 자주교육, 인간화교육으로 바로 잡으려 노력했던 또 한편의 교육의 모습을 보여준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수험서를 통해 감동없이 교육사를 공부하기 보다는

교대시절 이런 교육사 책을 읽는 것이 각자의 교육 철학을 세우는데 더욱 도움 될 것이다. 

어쩌면 뉴라이트에서는 이 책을 좌편향된 교육사라고 할지도…….

박세길의 '다시쓰는 한국 현대사'나 조성오의 '우리역사 이야기3권'와 같이 읽으면 더욱 좋다.

지금은 절판되어 직접 사기는 어렵고 중고서점이나 교대 도서관에서는 만날 수 있다. 

 

 

 

공지영 <즐거운 나의 집>, 푸른숲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엄마와 큰딸 위녕, 둘째아들 둥빈, 막내아들 제제는 모두 성이 다르다.

아이들의 아버지가 각각 다르다는 것이다.

한동안 우리 사회에서 '결손가정'으로 불리던 이들가족의 모습을 통해

이 책은 그러한 가족이 단지 '엄마+아빠+자녀들'이라는 형태를 갖추진 못한 것이 아니라

그것과 조금 다른 형태로 살아가는 가족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엄마와 딸의 대화가 중심이 되면서

여성이기때문에 누구의 딸,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가 아니라

여성으로서 당당한 자신을 찾고 살아가려는 모습이 담겨있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위녕은 수능을 보고나서 교대를 지망한다.

 

※리뷰보기 : http://blog.daum.net/yorrr/55

 

 

 

강양구 <세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 뿌리와 이파리

 

현재 과학교육의 핵심 키워드는 'STS'이다.

교육과정 해설서나 교사용 지도서에서도

단순하게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science-기술technology-사회society'의 상호작용을 통해

과학적 소양을 기르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 과학과 기술과 사회의 야릇한 관계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청소년을 독자로 설정하고 쓴 책이라 마치 학창시절 선생님께서

학생들이 졸릴 듯 싶으면 귀가 쫑긋해지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것처럼

어렵지 않을 뿐더러 놀라움은 오히려 재미까지 준다.

 

※리뷰보기 : http://blog.daum.net/yorrr/103

 

 

 

조정래 <태백산맥>, 해냄 

 

해방과 분단 사이에서 격정하는 한반도의 모습,

왜곡되고 은폐된 민족의 역사가 담겨있다.

미래를 모르는 것은 행운이지만 과거를 모르는 것은 비극이라고 했다.

어렵고 딱딱한 역사서 보다 더 큰 배움을 주는 책이다.

읽는 내내 나를 자극하고 우리의 역사를, 지금의 시대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20세기 한국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소설이라는데,

교사의 역사적 소양을 위해서라도 꼭 읽어봐야 하는 책.

이와 더불어 조정래의 <아리랑>과 <한강>까지

교대 졸업하기 전, 대하소설 읽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희모,이재성 <글쓰기의 전략>, 들녘 

 

인터넷을 통한 블로그 등의 1인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글쓰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막막함과 어려움은 좀 덜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의 과정을 한 단계 한 단계 차근차근 밟아가면서

글쓰기의 원리를 적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제시한 예문을 분석해가면서 이해를 돕는다.

실제로 대학에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는 교수가 지은 책이라 그런지 

학생(독자)을 배려한 듯 설명도 어렵지 않다.

임용고시 논술이나 아이들 글쓰기 지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친절한 실용서

 

※리뷰 보기 : http://blog.daum.net/yorrr/142

 

 

 

임길택 <탄광마을 아이들>, 실천문학사

 

아이들에게 숙제 대신에 시를 한 편씩 써오게 하신 선생님이 있다.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쓰면 그것이 시라고 하셨던 선생님.

그 선생님의 아이들이 직접 쓴 글을 모은 시집이다.

아이들의 글에서 80년대 초 탄광촌의 삶이 고스란히 보인다.

지금은 폐광되어 사라진 탄광촌이지만

양극화된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는 가정의 힘겨운 아이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꾸밈없는 소박한 아이들의 이야기에 웃다가 울다가 하게 된다.

KBS스페셜 '길택씨의 아이들'도 더불어 추천한다.

 

※KBS스페셜 다시보기 http://www.kbs.co.kr/1tv/sisa/kbsspecial/vod/1454348_1168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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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존재의 키를 재다
글쓴이 : 라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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