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졌다.
학교장께서 6학년 아이들 수학여행을 따라간 사이 학교는 신종플루로 한바탕 몸살을 앓았다. 아니 지금도 앓고 있다.
아직도 우리는 언제 학예회를 할지 모른다.
물론 예정일은 있다. 10월 29일.... 그런데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것도 월요일이 되어야 알 수 있다.
우리 학교장은 하고 싶어한다.
왜?
당신이 학교 부임한 첫해이고, 체육관 겸 강당이 개관식을 하는 날이고, 잘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으니까...
하지만, 걱정이다.
신종플루가 의심인 것도 아니고 걸린 학생이 1명도 아니고 5명 가량 되는 현재의 상황에서 학예발표회가 아이들의 건강보다 중요할까 싶다.
다른 학교는 모두 취소되었다는데 우리 학교는 그냥 하려고 한다.
그냥 참고 있지만 한바탕 휘몰아쳐볼까 싶기도 하지만...
한달이상 연습한 아이들의 노력이 아깝기도 하다.
물론, 전부가 참여하는 학예회가 아니니 큰 의미를 안둘 수도 있지만...
행사를 취소했을 때 나름 용기를 내어 참여하는 아이들의 수고에 대한 적절한 대처방안이 없을 때는
'신종플루때문에 취소되었어요"하고 그간의 노력을 단념케 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잔인한 짓인 것 같다.
내가 근무하는 5학년은 6~7명의 아이들이 합기도 시범을 하고 17명의 아이들과 함게 하는 뮤지컬이 있다.
내가 맡은 것은 뮤지컬이다.
한정된 여건과 시간과 수준이 낮긴 하지만 나름 대본도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했다.
아이들은 다른 학년과 다르게 자신의 목소리를 밖으로 내본다는 자부심도 있지만 부담감도 많이 느끼는 듯 하다.
신종플루때문에 할지 안할지 모르지만....
서튼 지도에도 잘 따라와준 아이들이 참 고맙다.
리허설 직전 아이들이 모여 앉아 있는 모습
뮤지컬을 하는 17명이 모두 여자다..
아무리 생각해도 남자들은 모두 찌질이다.
'99%도 행복한 교육 > 가르치는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아침 (0) | 2012.09.05 |
---|---|
오랫만에 교재 연구를 해서 아이들과 함께 해볼까 합니다. (0) | 2011.06.14 |
나는 역겨워.... 하늘은 우러러 (0) | 2009.10.09 |
기연이 오보에 (0) | 2009.09.07 |
리코더로 부르는 가브리엘 오보에 (0) | 2009.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