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자유토론방에서 베스트에 오른 글입니다.
글의 내용을 보니 신종플루가 유행되어도 인천도시축전이라는 것때문에
교사는 아이들을 설득해서 동원시켜야 하는 상황이니...
뭐 이건 유신시대에 유신예찬선전하러 다니는 교사들도 아니고...
MB 나 그 아래에 있는 관료들이나 그리고 인천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안상수 시장과 교육관료들...
참 ...
할말이 없어지네요.
다음은 아고라에 올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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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천에 삽니다...
우리딸은 중2학년이고요...
아시다시피 인천에서는 지금 세계도시축전인가 뭔가로 떠들석 합니다...
우리딸아이네 학교에서 내일 거기 구경을 가기로 되있나 봅니다...
저는 딸아이가 거기 가는 걸 반대하고 있고요...
방금 와이프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냐구요...
딸만 빼고 거의 모든 애들이 다 가기로 한 것 같답니다...
엊그제 개학하고는...가기싫은 학생들은 학교에 남아 자율학습해도 된다했는데...
그래서...딸아이도 부담없이 학교에 남기로 했는데...
오늘 선생님께서 거기 소독장치 다 되있으니까... 웬만하면 가라고...그랬나봅니다...
해서 엊그제 분위기와 달리 대부분 참여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애초에...지난 봄부터 예약을 하고 입장료는 이미 지불한 상태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교육청이나...인천시 쪽에서 참여독려 싸인이 있었으리라 짐작합니다...
저도 뉴스를 봐서 도시축전 행사장에 소독장치가 어떻게 되있는지...대충 봤습니다...
참으로 무책임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거기 참여했다고 다 감염되는 건 아니지요...
하지만....하지만...만의 하나...백만의 하나...천만의 하나...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생각하기도 싫지만...만의 하나...우리딸이 감염된다면...
그책임은 누가 지나요...
딸아이 학교는 인천의 후져빠진 학교라서 그런지 서울학교에서 한다는
등교시 체열측정도 하지 않습니다...
물론...그렇게 따지면...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냐고...반문할 사람들도 있겠지요...
하지만...전...자식가진 부모로서...제가 할 수 있는 한의 예방은 하고싶습니다...
그 위험을 알면서 위험이 더 높은 곳으로 보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와이프한테 말했습니다...절대 보내지 말라고...
학교 가기가 뭐하면...그냥 결석하라고...
한쪽에선 인천도시축전 자체를 중지해야한다고 하는 마당에...
단체로 학생들을 그곳으로 데려간다니...
참으로 어이없는 그림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저는 인천도시축전 자체도 못마땅해 왔습니다...
1회성 이벤트에 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붓고...
도시미관정리라고 서민들 몰아붙이고...판자집 허물고...
모자라는 예산 메꾸려...시시콜콜 벌금강요하고...
학생들 끌어모아 관람객수 뻥튀기기고...
언제적 행정을 되풀이하고 있는지...참...
광우병 촛불이 또 떠오릅니다...
위험이 엄연히 상존하는데...그 위험을 무시하는 상황...
나는 괜찮겠지...우리 학교는 괜찮겠지...우리애들은 괜찮겠지...
위험불감증...
가슴이 또 먹먹해져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