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때론 작가/끄적끄적 글쓰기

두려움없이 공부하고 싶다.

주인공을 찾는 아이 2013. 12. 16. 23:07

20년 가까이 공부에서 손을 놓고 있다가 다시 하려니 쉽지 않다.

물론, 틈틈이 공부는 했다. 내가 했던 공부들을 뽑아보면 대략 학부모에 대한 공부, 독서지도에 대한 공부, 교육에 대한 공부 따위였다. 이들 공부는 노하우가 생겨서 나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도 하고 이러쿵저러쿵하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은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따위로 물어오면 '가까지거 뭐... 대충' 이런 식으로 답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내가 하고 싶어하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 도전을 했을 때는 쓰디쓴 고배를 맛봐야 했다. 평소 좌절이라는 걸 많이 경험해보지 않아 그때 느꼈던 감정이란 두번다시 그 근처에는 얼씬도 하고 싶지 않았고 한동안 깊은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다.

실패라는 걸 몰랐던 내가 실패했던 공부는 바로 '어린이 문학'이다. 어린이책 읽는 교사모임도 만들어서 운영도 해보면서 사람들이랑 이것저것 나눠보기도 하며 어린이 문학을 공부하는 선배의 권유로 도전했던 어린이문학 관련 대학원 공부는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깨닫는 시간이었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게 2012년 1월 겨울이었다. 도망치듯이 대학원을 뛰쳐나와 인천 집으로 숨어들었고 아내에게 두번다시 말도 꺼내지 말라고 몇번이고 일러두었다.

그리고 2년 가까이 어린이 문학의 '어'도 쳐다보지 않았는데 불현듯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가 부족함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불안해하기도 했다. 해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다. 평소에 관심있는 여러가지것들.... 교육사회학, 학교행정, 수업방법, 사회과 교육 따위를 찾다가 결국은 벽에 부딪치게 된다.

어린이 문학이라는 벽...

어린이 문학이라는 벽이  '어떠한 것도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나타나 내 앞을 가로막고 있다. 그 불안감은 점점 커져 '내게 어린이 문학이라는 벽은 넘사벽이구나' 라는 마음이 '내가 해낼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으로 커져 내 스스로 '뒤쳐지고 있구나' 체념하게 하고 있다.

두려움은 배움과 함께 할 수 없다는 명제가 뼈저리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아... 공부... 두려움어없이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