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우리가 왜 강할 수 밖에 없는가? 단기전 야구의 한계를 뛰어넘다.
|
일요일 하루종일 WBC 야구를 봤다. 기분좋게 이겨버려 하루종일 본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야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연일 많은 시간과 지면을 할애해가며 소개하는 언론에 둘러싸여 있기에 우리의 관심은 WBC 야구에 쏠리게 되고 다른 것들을 잊게 되는 것이다.
아무튼 열심히 야구 중계에 빠져 있을 때쯤
불현듯
최고의 리그라는 메이저 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1명밖에 없고, 그 마저도 그는 어제의 홈런을 치기전까지 10타수 1안타로 부진했고 선수들의 값어치라고 할 수 있는 연봉역시 미국의 데릭지터의 절반밖에 되지 않고, 일본선수 총액의 1/17밖에 되지 않는데 "우리는 왜 이리 강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결론은 쉽게 내려질 수 있었다.
한국과 멕시코전이 끝났을 때 WBC 야구의 미국 해설자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은 멕시코가 앞섰으나 한국이 팀웍이 앞섰다"
위의 말처럼 우리 나라의 결승행은 강력한 팀웍과 강인한 정신력에 따른 것이다.
맞다. 그럼 그럼 강력한 팀웍과 강인한 정신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바로 우리 나라의 야구 풍토가 강력한 팀웍과 강인한 정신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즉, 우리 프로선수들은 그들이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토너먼트 형식의 단기전에 익숙해져있다.
초,중,고등학교 심지어는 대학까지도 **대회 형식의 단기전 형태이다. 즉 그들은 야구글러브를 끼고 볼을 던지며 배트를 휘드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단기전으로 남을 이기지 않으면 떨어지는 WBC 야구와 같은 '승부위주의 야구'를 해왔다.
단기전 승부위주의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정신력과 팀웍'이라는 허구연 MBC 해설위원의 말이 아니더라도 팀웍이 흐트러지면 아무리 강팀이라도 흔들리고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우리 선수들은 그것을 너무 잘 알고 있고 WBC 야구대회 기간내내 팀웍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야구 9단 김인식 감독의 적재적소에 알맞은 용병술이 겹쳐지면서 WBC 야구대회 결승행이라는 큰 배까지 갈아타게 된 것이다.
이것이 단기전 야구의 단면이자 한계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 야구대표팀은 단기전 야구의 단면이자 한계를 뛰어넘었다.
8개밖에 되지 않은 프로팀밖에 없지만 정예화된 선수들로 되어 있고 그들의 기량은 메이저 리그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파워넘치는 배팅의 김태균, 송곳 제구력의 윤석민, 정현욱, 나왔다하면 안타치고 나가 2루도루는 기본인 이용규와 이종욱, 고영민, 메이저리그 전문가들도 탐내는 김현수... 그 외 선수 역시 이에 못지 않다.
베네수엘라를 이긴 어제, 많은 외신들이 우리의 승리를 의외가 아닌 당연하다는 것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이제 하루남았다. 대망의 결승전...
우리 선수들이 잘해줄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