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도 행복한 교육/가르치는 교육
나는 역겨워.... 하늘은 우러러
주인공을 찾는 아이
2009. 10. 9. 05:00
지난 추석연휴를 포함해 우리 학교는 6일을 쉬었다.
그기간동안 아이들에게 전문가가 되라는 의미로 윤동주 시인과 김소월의 생애와 삶, 시에 대해 조사해오도록 했다.
아이들은 충실해 숙제를 해왔다.
그리고 오늘 말듣쓰 시간을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자신들이 공부해온 윤동주 김소월 시인에 대한 것을 스피드 퀴즈로 풀기로 했다.
1모둠부터 차례차례 앞으로 나왔다. 문제가 어려웠는지 많이 맞히지 못하거나 설명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아이들은 재미있다고 했다.
5모둠 아이들이 나왔다.
"준비....시작" 구령과 함께 근식이가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화면에 제시된 낱말) 진달래꽃
(근식이의 설명하는 말)나는 역겨워 가실때는 으로 시작되는 시는?
순간 교실에 웃음이 빵 터졌다. 정말로 빵 터졌다.
(다른 아이의 정답) 진달래꽃
철떡같이 말하니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이어지는 두번째 문제
(화면에 제시된 낱말)서시
(근식이의 설명하는 말)하늘은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기를 로 시작되는 시는?
이번에도 빵하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다른 아이의 정답) 서시
정말 기가막힌 설명에 현명한 답이었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아이들이 줄서 있는 곳곳에 우스개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나는 역겨워.... 까르르르르" "하늘은 우러러......꺄르르르"
다행이도 넉살좋은 근식이는 잘 참아줬다. 아이들도 별반응 보이지 않은 근식이의 태도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는 역겨워.... 하늘은 우러러를 금방 잊었다.